Review) 신장판 크림슨 엠파이어 (新装版 クリムゾン・エンパイア)


제작사 : QuinRose
플랫폼 : PSVita

출연 성우진 : 스즈무라 켄이치, 스즈키 타츠히사, 타니야마 키쇼, 나리타 켄, 
히라카와 다이스케, 미도리카와 히카루, 시모노 히로, 키시오 다이스케, 
나미카와 다이스케, 사이가 미츠키, 미야자키 우이 등


무대는 귀족의 나라 룩소느의 속국.
시기와 암투가 끊이지 않는 왕궁에 살고 있는 주인공, 시에라 로잔은 제2왕자 에드왈드의 최측근이자 메이드장.
전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사생활에서는 왠지 바람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는 그녀.

왕위계승권 싸움에서 자신의 주인을 승리자로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나날들.
주인공이 나아가는 길 끝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2008년 오리지널판 발매 후 2015년에 신장판으로 리메이크.
턴제 진행과 RPG 전투 등 시뮬레이션 요소가 있었지만 비주얼노벨로 재편성 되었습니다.
그래픽도 리메이크되어 공략도 쉬워지고 신규 유저의 접근성도 좋아졌어요.
어펜드 디스크였던 크림슨 로얄도 당시 신장판으로서 첫 콘솔 이식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모회사 도산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아라비안즈 로스트, 마법사와 주인님과 함께 '후르크하펜 대륙 시리즈'에 소속되어 세계관이 공유되는 작품이기도 해서 함께 읽으면 더욱 즐거울 요소들도 있답니다.
퀸로제 리본이 생겼으니 권리를 갖고 있다면 혹시 스위치 이식이라도...???(개인적 바람)


- 오프닝 영상

(신장판)


(오리지널판 Ver.A) - 참고용으로 링크



- 시스템

조작법은 퀸로제 비타판 초기 스타일로 PSP 시절 시스템+터치 추가 정도.
신장판 마법사와 주인님부터는 조작법이 달라 그쪽부턴 후기 스타일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오리지널판에는 민중과 귀족의 지지율 조절, 전투 등 육성 요소도 있어 조금 남겨두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예 없애버린 것은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읽지 않은 문장이 하나라도 있으면 신 회상 등록이 되지 않아서, 그걸 찾다보니 이런저런 이벤트가 뒤섞여있는 속에서 플레이 시간이 절로 늘어나게 되었어요.
공략 만드신 분들이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 캐릭터별 감상

에드왈드 윈프리 (CV : 스즈무라 켄이치)

제 2왕자이자 왕위 계승 1순위.
왕자다운 외모와 태도, 민중/귀족과의 적극적인 교류로 많은 지지를 받으며 '퍼펙트 프린스'라 불리고 있지만 사실 속은 검은 스타일. 형인 저스틴과도 어릴 적엔 사이가 좋았지만 지금은 왕위 계승권을 두고 대립 중.
성격이 많이 뒤틀려 있지만, 저스틴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에라를 가장 아끼는 부하라 하면서도 필요 없어지면 가차 없이 내치겠다고 하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그.
엔딩은 굉장히 현실적인 면이 가득합니다.


브라이언 카펠라 (CV : 스즈키 타츠히사)

후작가인 카펠라의 장남으로 주인공의 부하 메이드인 릴리의 오빠.
왜 저런 두꺼운 털망토 차림인가 하니 그게 카펠라 가문 장남의 정복이라는 듯.

'릴리의 가족이라니 어떤 사람일까' 정도의 흥미로 시작해서 점점 빠져들게 되는 타입. 
초중반에는 시에라를 사이에 두고 릴리와 충돌삼각관계인가도 하죠.
주변에 여자도 많고 바람둥이라는 평이 따라다니지만 사실은 '평범함'을 사랑하는 학자 타입.
란뷰르와는 좋은 실험 친구입니다. 실험하다가 자주 같이 흑화함
릴리의 천재성과 자신의 평범함을 비교하며 자신이 가문의 후계자가 된 것에 무거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엔딩 후에도 시에라가 좋은 버팀목이 되어줄 듯한 예감!



란뷰르 다눈치오 (CV : 타니야마 키쇼)

왕을 위기에서 구한 일이 계기가 되어 자작의 지위를 얻은 약사.
시에라와는 작위를 받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로, 그의 방은 시에라의 마음이 힘들 때의 도피처. 

거의 소꿉친구 같은 사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연애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실눈 캐릭터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법칙(?) 때문인지 란뷰르도 역시나...


마샬 에이드 (CV : 나리타 켄)

시에라와는 직장 동기로 협력 또는 대립하면서 많은 일을 함께 겪은 전우.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단련을 할 때는 좋은 파트너로서 실력을 겨루기도 합니다.
현재는 시에라가 제 2왕자, 마샬이 제 1왕자 세력에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대립하지만...??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주지만 속으로는 은근 끙끙거리며 삽질도 하는 점은 귀여웠습니다.
연애 면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결혼해도 주도권은 시에라가 쥐게 될 듯...
리메이크 되면서 비주얼이 엄-----청나게 상승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스틴 로베랏디 (CV : 히라카와 다이스케)

제 1왕자.
서자라 왕위 계승 순위에서는 밀려있지만 서민적 행보 덕분에 지지층은 꽤 있는 편.
입장 상 왕위를 두고 다투는 적인 에드왈드의 측근인 시에라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걸 좋지 않게 보다가, 나중에는 '맨날 쫓아다니는 네가 없으니 오히려 이상하다!' 뉘앙스를 풍겨주시고...
츤츤츤츤데레 행보를 보여주십니다.


미하엘 파우스트 (CV : 미도리카와 히카루)

시에라가 어릴 때 계약이 아닌 '약속'을 나눈 악마.
마이센과는 계약을 했으면서 왜 자신과는 약속 뿐이냐며 질투하는 시에라의 모습도 나오지만, 작 중에서 언급되는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왜 '약속'이었어야 했는지 헤아려볼 수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데레 비율이 지극히 적고 악마의 화법인지라 아리송하게도 만들지만, 어째나 저째나 시에라를 마음에 들어하는 듯 합니다.
다양한 일들을 겪는 시에라지만 진엔딩은 역시 여기인 듯.



- 서브 캐릭터 이야기

공략 캐릭터도 있지만 매력적인 서브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마이센 힐데갈드 (CV : 시모노 히로)

그냥 방랑자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마법 왕국 룬 비너스의 왕자.
미하엘과는 계약을 나눈 사이로 마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륙 시리즈 중 '마법사와 주인님'에서 나오는 마이센 루트(라기보단 서브 스토리?)와 함께 하면 단순히 가벼운 인물로만은 볼 수 없게 되는데...


로나우스 엑커트 (CV : 키시오 다이스케)

본국 룩소느 여왕의 신하로 마이센을 본국에 데려가는 임무를 받은 인물. 
자료조사랍시고 왕궁에 눌러앉아 있는 마이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묵묵히 기다려주는 걸 보면 은근 다정한 면이 있는 걸지도...? 

마냥 기다리면 지루하니까 내 전투 상대 좀 해라! 하고 자주 시에라와 마샬에게 들이대긴 하지만요.
사실은 이 남자, 엄청나게 강합니다.


오란느 발소라 (CV : 나미카와 다이스케)

언제 어디서든 방관자 위치에 있는 마법사. 
마이센의 스승으로, 실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람. 그도 역시 '마법사와 주인님'에 등장합니다.
미스테리어스함도 조금 풍겨주시지만, 여기 서브 이벤트에서는 술 취하기가 일상...
비밀이 많은 남자라 왠지 숨겨진 설정도 많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하르키아 가나쉬 (오른쪽, CV : 사이가 미츠키) 

노예 출신으로 시에라가 임무를 하던 중 구출하게 된 뒤로 메이드가 된 인물.
다리를 잘 쓰지 못했지만 마법으로 어느 정도 수복.
그래도 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힘들어서, 시에라처럼 최전선에 나서는 것은 못하는 대신 부메이드장으로서 여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자기 몸을 잘 아끼려 하지 않는 시에라를 걱정하며 혼내기도 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릴리 카펠라 (중간, CV : 미야자키 우이)

브라이언의 여동생, 즉 후작가 영애지만 시에라를 동경하여 자진해서 메이드의 길을 걷는 소녀.
오빠와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근본은 언니LOVE라 시에라가 행복하길 바랄 뿐.
밝지만 속에는 고민도 많은 것 같고...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궁금한 캐릭터입니다.


커티스 나일 (CV : 이시다 아키라)

서브...라고 해야 하나 사실 회상 장면에서만 등장하는 인물.
시에라의 스승 아닌 스승으로 또 다른 이름은 '희대의 암살자'.
 
대륙 시리즈 중 '아라비안즈 로스트' 에서는 공략 캐릭터로서 출연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 집착이 없고,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시에라에 대해서는 은근 제자로 인정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머리색이 같은 계통이다 보니 남매 같은 느낌도 들어서 훈훈(!?)하게 봤네요.


- 주인공 이야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머니에게 버림 받아 노예가 되고,
미하엘을 만나 약속을 나누고,
커티스 나일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은 뒤 왕궁으로 가게 되어
자신의 신분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인 메이드장까지 오른 시에라 로잔.

문장으로만 봐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
업무와 전투 실력은 출중하지만 어릴 적 헤어스타일을 지금도 고수한다던지, 코 점막이 약해서 자주 코피를 흘린다던지 그녀가 가진 여러 아픔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작 중에서는 어두운 분위기도 많이 그려지고 개성 강한 주인공이라, 저에게는 연애 루트가 주라기보다는 시에라가 가는 길, 인생 이야기로서 술술 읽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토메이트에서 서브 브랜드로서 등장한 QuinRose Reborn이 현재 어느 정도의 범위를 계획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앨리스 시리즈와 대륙 시리즈 만큼은 이식이든 더 내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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