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회색의 아르카디아(灰色のアルカディア)

*가능한 스포일러를 줄이고자 하였으나,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고자 하시는 분은 열람을 지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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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 Peaky
플랫폼 : PC

출연 성우진 : 本間かいな, 真野大, 宮尾章, 摂津克之, 河村眞人 등

PC판 BL게임이 귀해진 요즘, 신생 브랜드로서 등장한 Peaky의 데뷔작입니다.
원래는 도쿄살인귀가 한 달 먼저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되면서 주목작 2개가 같은 날에 나오게 되었는데요.
제작사끼리도 이를 의식했는지 공동 캠페인, 콜라보 일러스트 등을 공개하며 서로 응원하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 시스템

구동은 가볍고 좋습니다.
화면 크기는 세세하게 조절하지는 못 하지만 양호.
제작진이나 회사 간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PIL/SLASH의 Paradise시리즈와 UI가 상당히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배드 엔딩의 임팩트가 상당합니다. 공략 캐릭터 시점으로도 풀어주는 것이 특징.
잘 못 보시는 분은 플레이를 숙려해주시고…
자꾸 언급하게 됩니다만은 PIL/SLASH나 parade 계열의 작품 경험이 있으시다면 진입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 캐릭터별 감상(공략순 기재)

공략은 쉬운 편으로 캐릭터 한 명만 잘 집중해도 분기 가능.
진상 루트는 3명 클리어 후 새로 게임을 시작하면 메시지를 통해 진입 가능.
호감도를 애매하게 쌓을 경우 공통 배드엔딩을 맞는데, 올클리어 하고 이걸 읽으니 은근 뒷맛이 찝찝한 엔드...

공식에서는 리오/세리 -> 코이치 -> 진상 루트로 추천했는데 저는 아래와 같이 진행했네요.


▶토키시마 세리(CV:宮尾章)

타마키의 같은 반 친구.
등장부터 비주얼 파워가 상당한 캐릭터.
하이텐션에 기분파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체질. 성적도 상위권.

담당 성우분의 높은 연기 톤을 처음 들었던지라 발매 전부터 기대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제 기준 이전에 만났던 역은 슬로우 대미지의 후지에다여서…)
농구를 좋아한다는 설정 때문인지 농구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배드엔딩의 충격은 곱씹어볼수록 상당했는데요. 
지문이나 음향 효과 등이 상상력을 부르고 이벤트 제목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해 질 녘의 배경이 많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전파게 느낌도 조금 받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츠츠지 코이치(CV:摂津克之)

3학년. 과묵하고 퉁명스러우며 여럿이 어울려 다니려 하지 않는다.
반 아이들을 때리거나 비품을 파괴하는 폭력적인 일면이 있어,
학생들은 그를 무서워하며 학원에서도 문제아로 보고 있다.
성적은 항상 낙제점 라인에 아슬아슬 유지 중.

알고 보면 작품 내에서 제일 온화한 인물이 아닐지!?
예상대로 츤데레 선배…갖고 있는 사연은 더 복잡하지만요.
귀찮아하면서도 타마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선배입니다.
메이큐 학원엔 부잣집 자제가 많지만 일부 서민층도 있는데, 타마키와 코이치가 그런 부류. 
그렇기에 가질 수 있는 의문점이나 발견할 수 있는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하고 나니 왜 코이치 루트를 세 번째로 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굿엔딩-배드엔딩의 격차가 정말 컸습니다.
배드엔딩은 개인적으로 어려워하는 소재인지라 CG를 보는 게 더욱 괴로웠네요…
제목대로 마음이 정말 재가 되어버렸어……


▶아야메 리오(CV:真野大)

세리와 함께 타마키와는 같은 반 친구로,
학생회장, 기숙사장, 학급위원까지 겸임하는 리더적 존재.
전학 온 타마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여 금세 친해집니다.

성우분 목소리도 들으면 들을 수록 매력 있어...!!!
그러나 X(트위터)에서 ‘아야메 리오가 위험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셔서 왜일까…했는데 루트를 읽어보니 정말 위험한 녀석이었습니다(…) 3단 변신?

하지만 그래도 뭔가 매력이 느껴지는 건 어째설까요.
갱생 펀치를 날려주는 타마키가 대단합니다…


▶진상 루트

시작하자마자 결이 확 달라지고 정보량이 늘어납니다.
개인 루트들이 각 인물의 과거와 현재에 집중했다면 이 루트는 ’메이큐 학원’이라는 것 자체에 집중한 느낌.
그 동안 플레이 하면서 어딘가 이상했던, 의문이 느껴졌던 부분들을 해소해주면서 클라이맥스로 향합니다.

여기에서 타마키의 어린 시절 등 과거도 드러나는데, 공략 캐릭터들 만만찮게 고생을 해 왔음에도 이렇게 밝게 자라주었다니…아사카 타마키는 태양입니다…
굿 엔딩 후반부는 그야말로 제목인 ‘회색의 아르카디아’를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가

데뷔작에 이 정도 퀄리티는 수준급이라 생각합니다.
팬디스크든 드라마CD든 뭐든 좋으니 추가 전개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희망은

-진상 해피 후일담 / 진상 배드 사이 이야기들
-캐릭터 각 엔딩 후일담 (배드 후일담도 궁금해짐)
-시키미 세카이의 더욱 깊은 심리 묘사
-산 너머에 있다는 같은 재단 학교 이야기
-공통 배드 엔딩 이후의 이야기
-어릴 적에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음에도 무너지지 않은 타마키의 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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