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근현대사가 담긴 로컬 니트 브랜드, 한림수직


텀블벅에서 우연히 보고 알게 된 제주의 로컬 니트 브랜드 한림수직.
1959년 제주에서 태어나 2005년까지 운영.
중국산 저가 양모 수입과 화학 섬유의 발달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2021년부터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의 주도로 재생 프로젝트 진행 중.


제주 4.3 사건과 6.25 전쟁을 겪으며 피폐해진 제주.
제주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던 맥그린치 신부.
면양 35마리를 들여와 성이시돌목장을 설립하고, 고향인 아일랜드의 수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아란 니트' 만드는 기술을 제주 여성들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높은 품질로 황금기 시절에는 한림수직의 옷이 최고급 혼수품으로 손꼽혔고, 최대 1,3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기도.


대를 이어 물려줄 정도로 튼튼하며 품질이 좋고,
제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한림수직.
올해 텀블벅 프로젝트에서는 뮬징프리 100%*의 원사 사용, 전용 실 개발, 한림수직 장인의 고증을 통한 디테일 보강 등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뮬징 : 구더기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털을 깎으면서 양의 항문과 생식기 주변의 피부까지 '진통제, 마취 없이' 도려내는 것)

역사와 가치를 담은 한림수직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지역에는 역사 속에 어떤 로컬 브랜드들이 있었을까?
문득 알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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